기무라 아키노리의 자연재배 : 사과 재배

기무라 아키노리의 자연재배 농법 : 사과 재배

현대 농업기술은 경운, 비료, 농약을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환경과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을 선호하지만 경운, 비료, 농약이라는 농업기술의 전제조건을 기반으로 이론이 정립되어 있어 퇴비, 친환경 농약 등을 사용하는 틀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본의 기무라 이키노리는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사과를 자연재배로 기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비료와 농약 사용 없이 농사가 가능할까요. 일부 사람들이 오랫동안 시도를 해왔지만 수익적인 부분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기무라 아키노리는 오랜 경험을 통해 사과 과수원의 자연재배를 성공적으로 이루고 있습니다. 기무라의 사과 재배는 크게 잡초를 뽑지 않는 것과 식초 방제, 대두콩을 이용한 토양 만들기입니다

 

대두콩으로 토양 만들기

콩과 식물의 뿌리에는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하여 숙주에게 공급하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서식합니다. 또한 뿌리혹박테리아의 질소는 모두 숙주인 식물에게 공급하는 것이 아닌 일부는 땅속에 남아있습니다. 이 뿌리혹박테리아의 질소로 사과나무는 질소를 공급받습니다.

뿌리혹박테리아 같은 박테리아는 자연계의 균형이 잘 맞아 해마다 대두콩을 뿌리면 해가 지날수록 뿌리혹박테리아가 감소합니다. 이는 땅속에 질소가 충분하다는 뜻이겠지요.

기무라는 5년 연속 대두를 파종하면 작물이 질소 과다에 빠지게 될 수 있어 3년 연속 파종 후 2년은 파종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대두를 뽑았을 때 한 그루당 뿌리혹박테리아가 10개 이하가 되면 질소가 충분하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질소가 충분한지 관찰하기 위해 사과나무의 가지를 관찰합니다. 1년에 웃자라는 가지(도장지)의 길이가 1m가 적정한데, 30cm밖에 자라지 않았다면 양분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파종은 줄기 밑동이나 나무 가까운 곳 말고, 나무 크기에 따라 1~2m 떨어진 곳에 뿌립니다. 나무 바로 밑은 지탱하기 위한 역할이 크고, 양분흡수를 위한 잔뿌리가 적기 때문입니다.

콩과 식물 뿌리혹박테리아

 

식초로 병충해 예방

기무라는 흑성병에 방제효과가 좋고, 반점낙엽병 예방도 되는 식초 살포를 하는데, 원액을 살포하면 산도가 너무 강해 물에 희석해 사용합니다. 식초 살포 주기는 정기적으로 뿌리는 것이 아니라 사과의 생육 상황과 병원균의 진행 상황을 보고 살포합니다. 또한 같은 농도로 계속 살포하면 병원균도 내성을 갖게 되므로 농도를 바꿀 필요도 있습니다.

식초를 처음으로 살포하는 때는 4월 하순으로, 200~300배 희석해 살포합니다. 두 번째 살포시기는 꽃이 지고 작은 과실을 맺을 시기로 약 800배 희석해 사용합니다. 이 시기는 막 열린 과실에 피해를 주기 않기 위해서 묽게 희석합니다.

이 후 두 번째 살포가 끝나면 곧 장마철이 되는데 습한 시기가 병에 약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10일에 한 번씩 살포해 줍니다.

기무라의 예시를 보면 5월 30일에 600배 희석액 살포, 6월 10일에 300~500배 희석액 살포(흑성병의 확산 여부에 따라 조절), 6월 20일에 200배 희석액 살포, 6월 30일은 300. 이런 식으로 10일마다 병원균이 내성이 생기기 않도록 식초 희색 배율을 바꾸면서 살포합니다. 그리고 9월 초 500배 희석액을 살포를 마지막으로 끝냅니다. 곧 수확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살포하지 않고 유지합니다.

 

사과나무 꽃

잡초는 생태계를 유지하는 구성원

기무라의 또 다른 특징은 잡초를 뽑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잡초 뿌리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그것을 파괴하면 자연재배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필요할 때만 베어주고 절대 뿌리째 뽑지 않습니다.

사과밭에서는 9월 중순이 되면, 사과밭의 잡초를 뽑지 않고 베어줍니다. 길게 자란 잡초는 땅의 단열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어 이 시기에 잘라주지 않으면 사과가 가을이 왔다는 것을 늦게 인지하여 색이나 단맛이 늦게 들어옵니다.

 

여기까지가 기무라가 사과 자연재배에서 주로 하는 작업들입니다. 자연재배는 간단한듯하면서도 결코 쉬운 농법인 아닙니다. 균형이 일단 잡히면 어떻게든 유지는 되겠지만 여기까지 오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아무나 쉽게 할 수 없기에 그만큼 노력을 쏟아 성공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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