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과기가 필요한 이유
: 여과 사이클과 여과 박테리아
물고기를 기르기 위해 여과기를 놓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 막 입문하는 분들이 많이 질문 중 하나는 "여과기(혹은 기포기)를 꼭 놓아야 하나요?"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여과기가 없어도 가능은 하지만 관리가 훨씬 어렵다. 우선 어항을 들이고 물고기를 기르기 위해서 '여과 사이클과 여과 박테리아'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여과 박테리아의 사전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어항 내 생물에게 유해한 물질을 분해/제거하여 수질정화작용을 하는 박테리아들의 통칭
즉 수질 정화하는 박테리아를 의미한다.
자연에서 물고기의 배설물, 죽은 동식물의 사체 등 이 썩고 분해가 되면 암모니아가 발생한다. 이 암모니아 자체는 독성이 강해서 계속해서 쌓여 농도가 진해지면 수중생물들에게 치명적이다. 그래서 여과 박테리아가 여기부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과 박테리아는 암모니아를 조금 덜 치명적인 아질산염으로 바꿔주고, 다시 여과 박테리아는 그보다도 덜 치명적인 질산염으로 바꿔준다. 그리고 질산염은 수초가 흡수하여 성장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런 암모니아부터 질산염까지 전환 과정을 여과 사이클이라고 부른다.
#여과사이클 #여과박테리아
어항 세팅 초기에는 여과 박테리아가 활성화되어있지 않아 자연스럽게 여과 사이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물을 잡는다"라고 표현한다. 자연에서 여과 박테리아는 물속의 돌, 모래 바닥 등의 표면에 살고 있다. 어항 속에서도 마찬가지로 바닥재, 돌 등 표면에 여과 박테리아가 있다.
하지만 넓은 강과 호수에 비해 어항은 물고기의 밀도가 높아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여과 사이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과기가 필요하다.
여과기의 종류와 형태는 다양하지만 기본원리는 같다. 여과 박테리아가 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여과기로 물을 순환시켜 물과 여과 박테리아의 접촉 면적을 늘려주는 것이다. 즉, 여과기로 물이 통과를 하면서 여과 박테리아가 살고 있는 여과재에 접촉해 여과 사이클이 진행이 된다.
자연과 비교하면 물고기 수에 비해 여과 박테리아가 살고 있는 공간이 적으니, 물과 여과 박테리아가 접촉하는 시간을 높여 여과 사이클 효과를 높인다 뜻이다.
#여과기원리 #여과기
이렇게 순환과정을 거치면 독성이 약한 질산염으로 남기 때문에 물고기들이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질산염이라도 계속 쌓여 농도가 진해지면 역시 물고기가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질산염 제거 또한 필요하다. 질산염 제거는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다.
1. 수초가 흡수하는 것
2. 환수하는 것
자연에서는 수초가 질산염을 제거하겠지만, 밀도가 높은 어항에서는 수초만으로 충분하지 않아 환수가 필요하다. 어항의 수질,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물고기들에게 큰 수질변화는 쇼크를 줄 수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주 1~2회, 20% 정도 이내가 적당하다.
만약 여과기가 없다면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 아질산염을 쌓이지 않기 위해 물고기를 아주 최소한으로만 길러야 한다. 그래도 암모니아, 아질산염은 쌓이기 때문에 환수를 더욱 자주 해주어야 한다. 수초를 많이 기르고 물고기는 최소한으로 한 마리 정도만 길러서 무여과 어항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막 입문한 분들은 무여과 어항을 잘 유지하는 게 훨씬 어렵고 관리할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다시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여과기(혹은 기포기)를 꼭 놓아야 하나요?"에 대한 답은 '여과기가 있는 편이 내 몸이 편하고 정신건강에도 좋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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